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솔직히 저는 5천 원짜리 무선 이어폰이 이 정도까지 실망스러울 줄 몰랐습니다. 다이소에서 충동적으로 집어 든 다이팟 2세대, 페어링 속도나 케이스 크기는 예상 밖으로 나쁘지 않았는데, 음악을 틀자마자 바로 후회했습니다. 전자음이 섞여 들리고 비트가 겹치는 구간에서 소리가 찢어지는 걸 직접 들어보니, 이건 단순히 '저렴한 이어폰의 한계'가 아니라 다른 차원의 문제였습니다.

언박싱: 5천 원인데 블루투스 6.0이라고요?
계산대 앞에 놓인 박스를 보고 그냥 지나치지 못했습니다. 밑져야 본전이라는 마음으로 하나 집어 들었는데, 박스를 여는 순간 빨간불과 파란불이 번쩍이기 시작했습니다. 이미 페어링 모드(Pairing Mode)에 진입한 상태였던 것입니다. 페어링 모드란 이어폰이 주변 기기와 블루투스 연결을 맺기 위해 신호를 발신하는 상태를 말합니다. 박스를 뜯자마자 연결 준비가 돼 있다는 건 처음엔 꽤 인상적으로 느껴졌습니다.
제품명은 TWS120C이며, 탑재된 블루투스 버전은 6.0입니다. 블루투스 6.0이란 현시점 기준으로 가장 최신 규격으로, 더 빠른 연결 속도와 낮은 전력 소비를 목표로 설계된 무선 통신 표준입니다(출처: Bluetooth SIG 공식 규격). 5천 원 제품에 이 버전이 들어간 건 제가 직접 확인하고도 한동안 믿기 어려웠습니다.
케이스는 손바닥에 쏙 들어올 정도로 작았고, 요즘 시중에 나오는 TWS(True Wireless Stereo) 이어폰 중에서도 상당히 작은 편에 속합니다. TWS란 왼쪽과 오른쪽 이어폰이 서로 완전히 분리된 채로 무선으로 작동하는 방식을 뜻합니다. 케이스 중앙에 배터리 잔량이 숫자로 표시되고, 완충 시 'OK' 문구가 뜨는 부분도 확인했습니다. C타입 충전 케이블이 구성품으로 포함된 점, 터치 기능이 있다는 점도 가격을 생각하면 나쁘지 않은 구성이었습니다.
- 블루투스 버전: 6.0 (최신 규격)
- 제품 식별명: TWS120C
- 충전 방식: C타입 케이블 포함
- 케이스 기능: 배터리 잔량 숫자 표시, 완충 시 'OK' 표기
- 조작 방식: 터치 기능 탑재, 사용 설명서 포함
음질 비교: 1세대와 2세대, 이게 같은 브랜드 맞나요?
착용감 자체는 크게 나쁘지 않았습니다. 커널형(Canal Type) 디자인으로 바뀐 덕분에 귀 안쪽에 밀착되는 느낌이 있었고, 무게는 약 3.4g으로 정말 가볍습니다. 커널형이란 이어팁이 귓속으로 삽입되는 방식으로, 외부 소음 차단에 유리하고 저음 전달에도 상대적으로 유리한 구조입니다. 그런데 그 가벼움이 착용 내내 뭔가 부실하다는 느낌으로 계속 다가왔습니다. 마치 깡통을 귀에 꽂은 것 같은, 딱 그 느낌이었습니다.
문제는 음악을 틀었을 때 시작됐습니다. 평소 자주 듣던 곡을 재생하자마자, 비트가 겹치는 구간에서 소리가 지지직거리며 찢어지는 현상이 발생했습니다. 처음엔 제 스마트폰 문제인 줄 알고 다른 이어폰으로 바꿔봤는데 멀쩡했습니다. 볼륨을 한껏 낮춰봐도 화이트 노이즈(White Noise)와 유사한 전자음, 기계음이 계속 섞여 들렸습니다. 화이트 노이즈란 모든 주파수 대역의 소리가 균등하게 섞인 잡음으로, 이어폰에서 이 소리가 들린다는 건 드라이버 또는 내부 회로 처리에 문제가 있다는 신호입니다.
그래서 서랍에서 다이팟 1세대를 꺼내 바로 비교해봤습니다. 1세대로 같은 곡을 들었을 때는 찢어지는 현상도, 전자음도 없었습니다. 2세대에서 1세대로 바꿔 끼우는 순간, 마치 고급 헤드폰으로 갈아탄 것 같은 역체감이 왔습니다. 이 정도 차이라면 단순한 품질 편차가 아니라 2세대 자체의 구조적 문제일 가능성이 높다고 봤습니다. 디지털 오디오 신호 처리에서 이런 왜곡 현상은 DAC(디지털-아날로그 변환기) 성능이 부족하거나 드라이버 출력이 회로를 감당하지 못할 때 발생할 수 있습니다(출처: ITU-R BS.1534 오디오 품질 평가 권고안).
구매 추천: 그럼 도대체 뭘 사야 하나요?
의외의 반전이 하나 있었습니다. 마이크 성능입니다. 친구한테 바로 전화를 걸어봤는데, 상대방 목소리는 또렷하게 들렸고 제 목소리 전달도 생각보다 괜찮다는 피드백을 받았습니다. 음악 감상용으로는 실패했지만, 마이크 성능만큼은 오히려 2세대가 선방한다는 평가도 있습니다. 이 부분만큼은 솔직히 예상 밖이었습니다.
그렇다면 5천 원 예산으로 무선 이어폰을 꼭 써야 하는 상황이라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제 결론은 이렇습니다. 매장에 1세대가 남아 있다면 1세대를 선택하는 것이 훨씬 낫습니다. 1세대와 2세대의 블루투스 연결명이 'TWS120CO'로 동일하기 때문에 박스를 꼼꼼히 확인해야 합니다. 만약 1세대도 없다면, 같은 가격대의 유선 이어폰을 고르는 편이 현명합니다. 유선 이어폰은 신호를 아날로그 방식으로 직접 전달하기 때문에 블루투스 코덱 처리 과정에서 발생하는 왜곡 자체가 없습니다.
음질에 조금이라도 신경 쓴다면, QCY 멜로우버즈 시리즈처럼 1~2만 원대 보급형 TWS 브랜드를 찾아보는 것을 권합니다. 급하게 이어폰이 필요한 상황이라면 편의점이나 가전 양판점에서 몇 만 원대 제품을 구매하는 것이 결과적으로 더 합리적인 선택이 될 수 있습니다. 5천 원이라는 숫자가 눈을 잡아끄는 건 충분히 이해합니다. 저도 그랬으니까요. 하지만 이어폰의 본질은 음악을 제대로 전달하는 것이고, 그 기준에서 다이팟 2세대는 아쉽게도 통과하지 못했습니다.
자주 묻는 질문
Q. 다이소 무선 이어폰 2세대, 음질이 정말 그렇게 별로인가요?
A. 제가 직접 써봤는데, 단순히 '저렴한 이어폰 수준'이라고 표현하기 어려운 문제가 있었습니다. 복잡한 비트가 겹치는 구간에서 소리가 찢어지고 전자음 비슷한 잡음이 계속 섞여 들렸습니다. 밸런스가 좀 아쉬운 정도라면 납득할 수 있었는데, 이건 그 차원이 달랐습니다.
Q. 다이팟 1세대랑 2세대, 박스 보고 구분할 수 있나요?
A. 1세대는 포장이 불투명하고, 2세대는 커널형 디자인으로 패키지 모양 자체가 다릅니다. 블루투스 연결명은 두 제품 모두 'TWS120CO'로 동일하기 때문에, 이름만으로는 구분이 어렵습니다. 박스 외관을 꼼꼼히 살펴보는 것이 확실합니다.
Q. 통화용으로만 쓰려고 하는데, 그래도 2세대는 비추천인가요?
A. 마이크 성능만큼은 의외로 나쁘지 않았습니다. 통화 목소리 전달이 또렷한 편이라, 음악은 전혀 듣지 않고 통화만 간헐적으로 쓸 용도라면 선택지가 될 수는 있습니다. 다만 음악 감상이 조금이라도 포함된다면 저는 추천하지 않겠습니다.
Q. 블루투스 6.0이 탑재됐다고 했는데, 연결 안정성은 어떤가요?
A. 초기 페어링 속도는 생각보다 빠른 편이었습니다. 그런데 음질 테스트 중 연결이 끊기거나 정상 작동을 하지 않는 경우가 발생했습니다. 블루투스 버전 숫자가 높다고 해서 안정성이 그에 비례하는 건 아니라는 걸, 이번에 다시 한번 확인했습니다.
결론
5천 원짜리 무선 이어폰이라는 숫자 자체는 여전히 매력적입니다. 그런데 저는 이번 경험을 통해 그 가격표가 '기본은 하겠지'라는 기대를 보장해주지 않는다는 걸 확실히 배웠습니다. 페어링, 케이스 크기, 마이크 통화 품질은 예상 밖으로 괜찮았지만, 이어폰의 본질인 음악 재생에서 전자음과 찢어짐 현상이 발생한다면 결국 용도를 잃은 제품입니다.
다이소에서 무선 이어폰을 찾는다면 1세대가 남아 있는지 먼저 확인해보시길 권합니다. 1세대도 없는 상황이라면, 같은 5천 원으로 유선 이어폰을 선택하는 것이 훨씬 현실적입니다. 음악을 즐겨 듣는다면 QCY처럼 1~2만 원대 보급형 브랜드로 시야를 조금만 넓혀보는 것도 좋은 방법입니다. 2세대만큼은, 저는 두 번 다시 손이 가지 않을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