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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장에서 이어폰을 고를 때, 스펙표보다 귀에 직접 꽂아보는 그 5분이 결정적이라고 느낀 적 없으신가요. 저도 그랬습니다. 갤럭시 버즈4 프로를 매장에서 직접 착용해봤는데, 예상보다 달라진 게 많아서 생각보다 오래 서 있었습니다. 출고가 35만9천 원, 전작보다 4만 원이 오른 이 제품이 그 가격만큼의 변화를 가져왔는지 솔직하게 풀어보겠습니다.

착용감이 달라졌다는 게 실제로 느껴지나요?
저는 원래 커널형 이어폰을 좋아합니다. 귀 안쪽을 막아주는 방식이라 음악에 집중하기 좋거든요. 그래서 예전에 버즈 3 프로도 잠깐 사용해 본 적이 있는데, 당시엔 착용 후 한 시간쯤 지나면 귀 안이 살짝 불편해지는 느낌이 있었습니다.
이번에 버즈 4 프로를 꽂아봤을 때는 그 느낌이 달랐습니다. 이어 팁(eartip), 즉 이어폰의 귀에 닿는 실리콘 부분이 세 가지 사이즈로 구성되어 있어서 하나씩 바꿔 끼워가며 제 귀에 맞는 걸 찾을 수 있었고, 최종적으로 맞는 사이즈를 찾고 나니 압박감이 꽤 줄어든 게 체감될 정도였습니다. 커널형 특유의 밀폐감은 살아있으면서도 오래 끼고 있어도 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무게도 살짝 가벼워졌습니다. 유닛 자체는 5g으로 전작과 동일하지만, 케이스가 47g에서 45g으로 줄었습니다. 수치로는 작은 차이지만, 주머니에서 꺼낼 때 체감하는 무게감이 미묘하게 달라지기도 하더라고요. 디자인 측면에서는 검은색과 흰색을 둘 다 착용해 봤는데, 제 개인적인 취향으로는 검은색 유닛이 훨씬 정돈되고 고급스러워 보였습니다.
단, 케이스 디자인은 기본형인 버즈 4와 거의 동일하게 생겼는데 서로 호환이 안 된다는 점은 솔직히 납득이 잘 되지 않았습니다. 구분이 필요하다면 외형이라도 달랐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고, 이 부분은 분명한 아쉬움으로 남았습니다.
- 이어팁 3가지 사이즈 제공, 개인 귀 형태에 맞게 선택 가능
- 유닛 무게 5g 동일, 케이스는 47g → 45g으로 소폭 경량화
- 케이스 외형이 버즈4 기본형과 유사하나 호환 불가
- 색상은 블랙과 화이트 중 블랙이 고급스러운 인상
ANC 성능, 매장 소음 속에서 실제로 얼마나 막히나요?
노이즈 캔슬링을 껐다 켰다 해보는 건 매장 체험의 묘미라고 생각합니다. 진동판이 커졌다는 설명을 직원분께 먼저 들은 뒤에 직접 ANC(Active Noise Cancellation)를 켜봤는데, 여기서 ANC란 외부 소음을 마이크로 감지하고 반대 위상의 음파를 만들어 소리를 상쇄시키는 능동 소음 제거 기술을 말합니다. 쉽게 말해 소음을 소음으로 지우는 방식입니다.
버즈4 프로는 풀 레인지 드라이버(Full Range Driver)의 진동판 크기가 전작 대비 19.8% 확대되었습니다. 풀 레인지 드라이버란 저음부터 고음까지 하나의 유닛이 전 대역을 담당하는 구조인데, 이 진동판이 커지면 공기를 더 많이 움직일 수 있어 전반적인 음압과 해상도에 영향을 줍니다. 실제로 매장 내 배경음악과 직원들 대화 소리가 섞인 공간에서 ANC를 켜보니, 고음 대역의 소리가 눈에 띄게 줄어드는 게 느껴졌습니다. 솔직히 이건 예상보다 좋았습니다.
음악을 틀어보니 버즈3 프로 때와 비교해 저음이 더 단단하게 자리를 잡고, 고음도 끝이 뭉개지지 않고 선명하게 뻗어 나오는 느낌이었습니다. 초고음질 오디오(Hi-Fi Audio)와 초광대역 음성(UWB Voice)도 지원한다고 하는데, 여기서 초고음질 오디오란 CD 음질 이상의 비트레이트와 샘플링 레이트를 지원하는 고해상도 오디오 포맷을 뜻합니다. 매장 환경에서 완전히 체감하기엔 한계가 있었지만, 기초 음질의 결이 달라졌다는 건 분명히 느꼈습니다.
통화 테스트도 짧게 해봤는데, 주변 소음이 있는 상황에서도 목소리가 뭉개지지 않고 상대방에게 전달되는 편이었습니다. 오라캐스트(Auracast) 기능도 시연을 봤는데, 오라캐스트란 블루투스 기반의 오디오 방송 기술로 하나의 음원을 다수의 이어폰이 동시에 수신할 수 있는 규격입니다. 매장 안내 방송이 이어폰으로 바로 들어오는 장면은 꽤 신선했습니다. 다만 아직 이 기능을 실생활에서 쓸 수 있는 공간이 많지 않다는 점은 감안해야 할 것 같습니다.
삼성전자 공식 사이트에 따르면 버즈 4 프로는 갤럭시 AI 기반 통화 보조 기능도 탑재되어 있으며(출처: 삼성전자 공식 사이트), 블루투스 오디오 표준 기구인 Bluetooth SIG는 오라캐스트 규격을 공식 지원하고 있습니다(출처: Bluetooth SIG 공식 사이트).
4만 원 오른 가격, 지금 바로 사야 할 이유가 있을까요?
매장을 나오면서 제일 오래 생각한 건 결국 가격이었습니다. 35만 9천 원이라는 출고가는, 경쟁 제품인 에어팟 프로 2세대와의 가격 차이가 1만 원 안팎에 불과한 수준입니다. 소리 자체의 발전은 제가 직접 귀로 확인했지만, 그게 4만 원이라는 인상분을 온전히 정당화하는가 하면 솔직히 고민이 됩니다.
프로 라인업이라는 이름이 무색하게 빠진 기능들도 있습니다. UWB(Ultra-Wideband) 추적 기능이 없는데, UWB란 초광대역 무선 통신 기술로 이어폰의 정밀한 위치 추적에 활용됩니다. 애플 에어팟 프로가 이 기능을 통해 분실 시 정밀 위치 파악을 지원하는 것과 비교하면 아쉬운 부분입니다. 심박 센서도 빠져 있고, 무선 충전도 Qi 방식만 지원하며 맥스 8(Magsafe) 방식은 지원하지 않습니다.
물론 삼성 생태계 안에서, 특히 갤럭시 스마트폰을 쓰고 있다면 설정 앱에서 바로 이어폰을 제어할 수 있는 편의성이나 헤드 제스처 기능 같은 부분은 분명히 장점입니다. 헤드 제스처란 고개를 끄덕이거나 젓는 동작으로 전화 수신 여부 등을 제어하는 기능으로, 손이 자유롭지 않을 때 유용합니다. 그리고 일부 개체에서 화이트 노이즈가 들린다는 이야기도 있는데, 이 경우 교환은 가능하다고 합니다.
제 경험상 이 제품은 출시 직후보다 조금 지나서 가격이 내려왔을 때 사는 쪽이 훨씬 합리적으로 보입니다. 가격 방어가 강한 편이 아닌 제품 특성상, 몇 달만 기다려도 체감 가성비가 크게 달라질 가능성이 있습니다.
자주 묻는 질문
Q. 갤럭시 버즈4 프로와 버즈4 기본형, 어떤 걸 골라야 하나요?
A. 귀를 완전히 막아주는 커널형을 선호하고 ANC를 자주 쓴다면 버즈4 프로가 맞습니다. 개방감이 있는 오픈형을 편하게 여기거나 노이즈 캔슬링을 잘 쓰지 않는다면 기본형 버즈4가 가격 대비 만족도가 더 높을 수 있습니다. 제가 직접 둘 다 껴봤을 때, 착용 구조 자체의 차이가 생각보다 컸습니다.
Q. 버즈4 프로 ANC가 에어팟 프로 2세대보다 좋은가요?
A. 두 제품을 같은 환경에서 동시 비교한 건 아니라 단언하기 어렵습니다. 다만 버즈4 프로의 ANC는 매장 소음 속에서도 체감 가능한 수준으로 개선된 건 사실입니다. 가격 차이가 1만 원 안팎인 상황에서 UWB 추적이나 생태계 연동 편의성까지 따지면, 어느 쪽이 낫다고 단순 비교하기보다는 사용하는 스마트폰 생태계에 따라 선택하는 게 현실적입니다.
Q. 화이트 노이즈 문제가 심각한가요?
A. 모든 개체에서 나타나는 건 아니고, 뽑기 운에 따라 일부 제품에서 들린다는 이야기가 있습니다. 여기서 화이트 노이즈란 전 주파수 대역에 걸쳐 일정하게 들리는 잡음으로, 조용한 환경에서 특히 신경 쓰이는 경우가 많습니다. 발생 시 제조사 정책상 교환이 가능하므로, 구매 후 바로 확인해보시는 것을 권장합니다.
Q. 오라캐스트 기능을 실생활에서 쓸 수 있는 곳이 있나요?
A. 현재는 지원 공간이 제한적입니다. 일부 공항, 전시장, 공연장 등에서 시범 도입 중이나 아직 일상에서 자주 마주치는 기능은 아닙니다. 저도 매장 시연으로만 경험했고, 실생활 활용까지는 생태계가 더 확장되어야 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결론
버즈4 프로는 분명히 나아진 제품입니다. 착용감, ANC 성능, 음질 모두 전작 버즈 3 프로보다 체감 가능한 수준으로 발전했고, 매장에서 짧게 써본 것만으로도 그 차이가 느껴질 정도였습니다. 저는 그 점은 솔직히 인정합니다.
다만 35만 9천 원이라는 가격, UWB·심박 센서의 부재, 에어팟 프로와의 좁아진 가격 차이까지 종합하면 출시 직후에 서둘러 살 이유는 찾기 어렵습니다. 가격이 조금 안정되고 나서, 혹은 프로모션 기간에 구매하는 쪽이 훨씬 만족도가 높을 것으로 보입니다. 삼성 갤럭시 생태계 안에 있다면 선택지로 충분히 가치 있는 제품이지만, 지금 당장 가격에 사는 건 조금 더 생각해 보시길 권하고 싶습니다.